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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숙제 알리미를 만든 이야기

    매주 쏟아지는 학원 숙제 문자를, 아이별 미리알림으로 옮기는 수고에서 시작한 첫 앱.

    이 작업실에서 가장 먼저 만든 앱은 거창한 게 아니라, 매주 반복되던 작은 짜증 하나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원마다 숙제 문자가 옵니다. 과목, 페이지, 마감이 한 덩어리로 뒤섞여 있고, 학원마다 형식도 제각각이죠. 그 문자를 읽고, 어느 아이 숙제인지 가려서, 미리알림 앱에 하나씩 옮겨 적는 일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습니다. 아이가 둘이면 누구 건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주말 하루치의 작은 문제로

    거창한 학습 관리 앱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딱 '문자를 옮겨 적는 그 수고 하나'만 없애기로 했어요. 범위를 그렇게 좁히니, 주말에 손댈 수 있는 작은 일이 됐습니다. 첫 버전은 웹앱이었습니다. 문자를 붙여넣으면, 어느 아이의 숙제인지 가려서, 과목과 마감을 정리해 iPhone 미리알림에 등록합니다.

    학원마다 문자 형식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규칙으로 일일이 맞추기보다, 문자 자체를 LLM에게 읽혀서 과목·내용·마감을 뽑아내게 했어요. 또 학원 숙제를 다루다 보니, 요일별 시간표 뷰도 자연스럽게 같이 붙었습니다. 거창한 기획이 아니라, 필요한 게 하나씩 더해지며 자란 도구입니다.

    웹앱에서 손 안의 앱으로

    웹으로 쓰다 보니 '문자 복사 → 사이트 열기 → 붙여넣기'가 매번 조금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iOS 네이티브 앱으로 다듬었어요. 홈 화면 아이콘을 누르고 문자를 붙여넣으면, 정리부터 미리알림 등록까지 짧으면 30초 안팎에 끝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매주 실제로 한 번씩 저를 도와줍니다.

    완성, 그리고 남은 고민

    기능은 다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출시는 아직 못 하고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문자를 읽어내는' 핵심을 아이폰 안에서 도는 LLM에 맡겼기 때문입니다. 문자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쪽이 마음이 편했는데, 지금의 온디바이스 모델 성능으로는 정리 품질이 아직 출시할 만큼 일정하게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 Siri(애플 인텔리전스)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성능이 크게 좋아진다고 하니, 그때라면 같은 구조로도 출시할 만한 품질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작게 시작해 끝까지 만들어 두고, 기술이 받쳐 줄 때를 기다리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