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를 찍으면 단어장이 되는 WordCoach를 만든 이야기
문제집의 새 단어를 손으로 옮겨 적는 대신, 사진 한 장으로 단어 뱅크를 만들고 예문·음성·테스트까지 잇는 단어 앱.
아이 영어 공부를 지켜보면, 정작 단어를 외우는 시간보다 외울 단어를 '정리하는' 시간이 더 드는 날이 있습니다. 교재와 문제집에 새 단어가 나오면 공책에 옮겨 적고, 뜻을 찾아 달고, 그다음에야 외우기가 시작되죠. 이 준비 단계가 번거로우면 외우기 자체가 미뤄집니다. 그래서 준비 단계를 사진 한 장으로 줄이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카메라가 공책을 대신한다
교재나 문제집 페이지를 카메라로 스캔하면 글자를 읽어냅니다(OCR). 거기서 외울 만한 단어를 뽑아, 날짜와 세트별로 단어 뱅크에 저장합니다. '오늘 푼 문제집에서 나온 단어'가 곧바로 '오늘 외울 단어 세트'가 되는 흐름입니다.
단어만 덩그러니 있으면 외워지지 않으니, 단어마다 예문을 만들어 붙입니다. 문장 속에서 만나야 단어가 자기 자리를 잡더군요. 발음은 US·UK·AU 억양 중에 골라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시험 듣기 음원과 유튜브에서 만나는 발음이 다른 걸 아이가 낯설어했던 경험에서 나온 기능입니다.
외웠는지는 테스트가 말해 준다
복습은 랜덤 테스트로 합니다. 정답과 오답이 기록으로 남고, 틀린 단어는 다시 짚어 줍니다. 외웠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꺼내 쓸 수 있는 것 사이의 거리를, 기록이 정직하게 보여 줍니다.
지금은
개인 기기에서 쓰는 iOS 앱으로 만들어 두고 우리 집에서 쓰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이 작업실의 다른 앱들처럼, 일단 우리 집 문제를 해결한 상태에서 멈춰 서서 '이걸 어디까지 열까'를 생각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