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 고3 강수 과정과 대기의 운동 심화

온실 효과와 지구 복사 수지

대기의 선택적 흡수와 온실 효과가 지구 평균 복사 수지를 유지하는 원리를 분석한다.
대기가 태양의 가시광선은 통과시키고 지표가 내보내는 적외선은 흡수했다가 되돌려 보내는 성질(선택적 흡수) 때문에 지표가 더워지는 현상으로, 지구는 이 상태에서 흡수한 만큼 방출하는 복사 평형을 이룹니다.
대기는 한쪽으로만 잘 통하는 이불입니다. 햇빛은 술술 통과시켜 들여보내면서, 땅이 내보내는 열은 붙잡아 다시 아래로 덮어 줍니다. 이불을 두껍게 하면(온실 기체를 늘리면) 방 안이 새 평형에 이를 때까지 더워집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물체는 온도에 따라 다른 파장의 전자기파를 내놓습니다. 표면 온도가 약 인 태양은 주로 가시광선 영역의 짧은 파장을, 평균 정도인 지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긴 파장의 적외선을 내놓습니다. 전자기파 스펙트럼에서 배운 대로 파장이 다르면 물질과의 상호작용도 완전히 달라지는데, 바로 이 차이가 온실 효과의 핵심입니다.

대기는 파장에 따라 아주 다르게 행동합니다. 가시광선은 거의 그대로 통과시켜 지표까지 도달하게 하지만(그래서 낮에 밖이 밝습니다), 수증기·이산화 탄소·메테인 같은 기체는 적외선을 잘 흡수합니다. 지표가 데워져 적외선을 내놓아도 상당 부분이 대기에 붙잡혀 다시 지표로 되돌아옵니다. 지표는 태양에서 직접 받는 에너지에 더해 대기가 되돌려 준 에너지까지 받으므로, 대기가 없을 때보다 훨씬 따뜻해집니다. 이것이 온실 효과입니다. 온실 효과가 전혀 없다면 지구의 복사 평형 온도는 약 가 되어 바다가 얼어붙습니다. 실제 지구 평균 기온이 약 인 것은 온실 효과 덕분입니다.

다만 대기가 적외선을 전부 붙잡는 것은 아닙니다. 파장 부근의 적외선은 주요 온실 기체가 잘 흡수하지 않아 그대로 우주로 빠져나가는데, 이 파장 구간을 '대기의 창'이라고 부릅니다. 기상 위성이 밤에도 구름과 지표 온도를 볼 수 있는 것이 이 창 덕분입니다.

지구 전체로 보면 들어오는 태양 복사에너지와 나가는 지구 복사에너지가 같습니다(복사 평형). 태양 복사를 100이라 하면 약 30은 구름과 지표에서 곧바로 반사되어 되돌아가고, 나머지 70이 대기와 지표에 흡수된 뒤 결국 적외선으로 우주에 방출됩니다. 그런데 이 균형은 '지구 전체'에서만 맞습니다. 위도별로 보면 저위도는 흡수가 방출보다 많아 에너지가 남고, 고위도는 방출이 많아 부족합니다. 그런데도 저위도가 끝없이 더워지지 않는 이유는 대기와 해양의 순환이 남는 열을 고위도로 실어 나르기 때문입니다 — 대기 대순환과 해류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편 흡수된 태양 에너지 가운데 아주 작은 일부는 광합성을 통해 화학 에너지로 저장되어 생태계 전체를 굴립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구름 낀 밤이 맑은 밤보다 덜 추운 이유
    맑은 밤에는 지표가 내놓는 적외선이 대기의 창을 통해 우주로 빠져나가 기온이 크게 떨어집니다(복사 냉각). 구름이 끼면 물방울이 이 창까지 막아 적외선을 흡수했다가 되돌려 주므로 기온이 덜 떨어집니다. 서리는 대개 구름 없는 밤에 내립니다.
  2. 예시 2
    달에는 왜 낮과 밤의 온도차가 극단적인가
    달에는 대기가 없어 온실 효과도, 대기를 통한 열 수송도 없습니다. 햇빛을 받는 곳은 그대로 뜨거워지고 그늘은 복사로 열을 다 잃어 극도로 차가워집니다. 지구의 밤이 견딜 만한 것은 대기가 낮에 흡수한 에너지를 붙잡아 되돌려 주기 때문입니다.
  3. 예시 3
    온실 기체가 늘면 어떻게 다시 평형에 이르는가
    이산화 탄소가 늘면 우주로 나가는 적외선이 줄어 '들어오는 양 > 나가는 양'이 됩니다. 남는 에너지가 쌓여 지구가 더워지고, 더워진 지구는 더 많은 적외선을 내놓습니다. 결국 나가는 양이 들어오는 양과 같아지는 새로운 복사 평형에 도달하는데, 그때의 평균 기온은 전보다 높습니다. 평형이 깨진 게 아니라, 더 높은 온도에서 평형이 다시 맞춰지는 것입니다.

태양 복사 vs 지구 복사

구분태양 복사지구 복사
방출체 온도
주된 파장가시광선 중심의 짧은 파장적외선 중심의 긴 파장
대기의 반응대부분 통과시킴수증기· 등이 대부분 흡수
결과지표까지 도달해 지표를 데움붙잡혔다가 지표로 되돌아옴 (온실 효과)

자주 하는 오해

온실 기체가 '태양 빛을 가둔다'고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이산화 탄소가 햇빛을 흡수해서 대기에 열을 가둔다
실제로는온실 기체가 흡수하는 것은 들어오는 태양의 가시광선이 아니라, 지표가 내보내는 적외선입니다.
온실 효과는 '흡수를 많이 해서'가 아니라 '들어올 때와 나갈 때 파장이 달라서' 생깁니다. 만약 대기가 태양 빛까지 막았다면 지표에 도달하는 에너지 자체가 줄어 오히려 추워졌을 것입니다. 들어올 때는 통과시키고 나갈 때는 붙잡는 비대칭, 즉 선택적 흡수가 온실 효과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온실 기체의 조건은 '적외선을 흡수할 수 있는가'이고, 대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소와 산소는 적외선을 거의 흡수하지 않아 온실 기체가 아닙니다.
온실 효과 자체를 지구 온난화와 같은 말로 쓰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온실 효과 때문에 지구가 더워지고 있으니, 온실 효과는 없애야 할 나쁜 현상이다
실제로는온실 효과는 지구를 살 만한 온도로 유지해 주는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현상입니다. 문제는 온실 기체가 늘어 온실 효과가 '강화'되어 평형 온도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온실 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복사 평형 온도는 약 입니다. 지금의 약 는 대기가 되돌려 준 적외선이 만든 것이지요. 즉 온실 효과는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세기의 문제입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온실 효과를 제거하자'는 식의 잘못된 결론에 이르고, 정작 중요한 '평형 온도를 얼마나 밀어 올렸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선수 개념 — 이걸 먼저 알아야 해요

대기 조성과 층상 구조고2

이후 개념 — 이 개념을 배우면 이어집니다

기후 변화고2

연계 개념 — 과목을 넘어 함께 보면 좋아요

광합성고3전자기파 스펙트럼고3

같은 단원의 개념 — 강수 과정과 대기의 운동

단열 변화와 구름 형성고3제트 기류고3편서풍 파동(행성파)고3

자주 묻는 질문

Q1수증기도 온실 기체라면 왜 이산화 탄소만 문제 삼나요?
수증기는 가장 강력한 온실 기체이지만, 대기 중 양이 기온에 따라 정해집니다. 더우면 증발이 늘고 추우면 응결해 비로 떨어지므로, 사람이 수증기를 직접 늘려도 곧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반면 이산화 탄소는 대기에 오래 남아 스스로 기온을 밀어 올리고, 그 결과 수증기까지 늘려 효과를 증폭시킵니다. 그래서 이산화 탄소를 '방아쇠'로 봅니다.
Q2복사 평형이 맞는다면서 왜 기온이 오르나요?
온실 기체가 늘어난 직후에는 나가는 에너지가 들어오는 에너지보다 잠시 적어져 평형이 깨집니다. 남은 에너지가 지구를 데우고, 더워진 지구가 더 많은 적외선을 방출하면서 평형이 회복되는데, 그 회복점이 예전보다 높은 온도입니다. 평형은 '기온이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들어온 만큼 나간다'는 뜻입니다.
Q3지구 전체 복사 수지가 0이면 위도별로도 0인가요?
아닙니다. 저위도는 태양 고도가 높아 흡수가 많고, 고위도는 반대라 방출이 흡수보다 많습니다. 이 남북 불균형이 바로 대기 대순환과 해류를 돌리는 에너지원이며, 순환이 열을 고위도로 옮겨 준 덕분에 각 위도의 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3 지구과학 · 강수 과정과 대기의 운동 수록 심화 (교육과정 밖 확장 개념)

복사 평형이 어떤 온도에서 맞춰지느냐가 곧 기후입니다. 온실 기체가 늘어 그 평형점이 어떻게 밀려 올라가고 있는지는 기후 변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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