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 고3 은하와 우주 심화

헬륨 풍부도

우주 전체의 헬륨 질량 분율 약 25%가 빅뱅 핵합성(빅뱅 후 첫 3분)으로 설명됨을 빅뱅 우주론의 증거로 이해한다.
우주 어디를 관측해도 헬륨이 전체 질량의 약 25%를 차지한다는 사실로, 빅뱅 직후 약 3분 동안 일어난 핵합성으로만 설명되는 빅뱅 우주론의 핵심 증거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빵에 들어간 소금 비율이 똑같이 25%라면, 각 나라에서 따로 만든 것이 아니라 아주 옛날에 한곳에서 반죽해 나눠 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주의 헬륨이 바로 그렇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주의 원소를 질량으로 재면 수소가 약 75%, 헬륨이 약 25%이고 나머지 원소는 다 합쳐도 아주 적습니다. 문제는 이 25%가 어디서 왔느냐입니다.

별 내부의 수소 핵융합도 헬륨을 만듭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태어난 별들이 지금까지의 시간 동안 태운 수소의 양을 모두 더해도 25%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결정적인 것은 균일함입니다. 별을 거의 만들지 못한 늙고 원시적인 천체에서도, 서로 아무 상관 없는 먼 은하에서도 헬륨 비율은 한결같이 25% 근처입니다. 별이 만들었다면 별을 많이 만든 곳과 적게 만든 곳에서 값이 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헬륨은 별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우주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빅뱅 우주론은 이것을 자연스럽게 설명합니다. 빅뱅 직후 우주는 원자핵이 만들어질 수 없을 만큼 뜨거웠지만, 팽창하며 식어 약 3분 무렵이 되자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할 수 있는 온도가 됩니다. 이때 양성자와 중성자의 개수비는 약 이었고, 중성자는 거의 전부 가장 안정한 헬륨 원자핵(, 양성자 2 + 중성자 2)으로 들어갑니다. 이 비율에서 헬륨의 질량 분율을 계산하면 곧바로 25%가 나옵니다. 그리고 우주는 곧 더 식어 버려,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만들 기회 없이 핵합성이 끝납니다.

이 예측은 관측되기 전에 이론에서 먼저 나왔고, 이후 관측이 값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우주 배경 복사와 함께 빅뱅 우주론의 양대 증거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25%가 어디서 나오는지 세어 보기
    양성자 14개와 중성자 2개(비율 )를 놓고 보겠습니다. 중성자 2개는 양성자 2개와 짝을 지어 헬륨 원자핵 1개(질량수 4)가 됩니다. 남은 양성자 12개는 그대로 수소 원자핵 12개(질량수 합 12)입니다. 전체 질량은 16이고 그중 헬륨은 4이므로, 헬륨의 질량 분율은 입니다.
  2. 예시 2
    질량비와 개수비는 다릅니다
    위 계산에서 원자핵의 개수로 보면 수소 12개에 헬륨 1개, 즉 헬륨은 전체 원자핵의 약 8%뿐입니다. 헬륨 원자핵 하나가 수소 하나보다 4배 무겁기 때문에, 질량으로 다시 재면 25%가 됩니다. 같은 우주를 두고 8%와 25%가 함께 통하는 이유입니다.
  3. 예시 3
    왜 3분에서 멈췄나
    핵합성이 일어나려면 원자핵끼리 충돌할 만큼 뜨겁고 밀도가 높아야 합니다. 우주는 팽창하며 급격히 식었기 때문에, 헬륨을 만들 수 있었던 창은 아주 짧게 열렸다 닫혔습니다. 그래서 이때 만들어진 것은 헬륨과 아주 소량의 가벼운 원소뿐이고, 탄소보다 무거운 원소는 훨씬 나중에 별 내부에서 만들어집니다.

빅뱅 핵합성과 별의 핵융합

구분빅뱅 핵합성별의 핵융합
일어난 때빅뱅 직후 약 3분 동안별이 태어난 뒤 지금까지 계속
일어난 곳우주 전체에서 동시에각각의 별 내부에서
만든 원소헬륨과 소량의 가벼운 원소헬륨부터 철까지, 초신성에서 그 이상
관측되는 특징어디서나 질량비 약 25%로 균일별을 많이 겪은 곳일수록 무거운 원소가 많음

자주 하는 오해

우주의 헬륨을 별이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별에서 수소가 핵융합해 헬륨이 되니, 우주의 헬륨 25%도 별들이 만든 것이다
실제로는별이 만든 헬륨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25%의 대부분은 별이 하나도 없던 빅뱅 직후 3분 동안 만들어졌습니다.
두 가지가 걸립니다. 첫째, 양이 맞지 않습니다 — 지금까지 별들이 태운 수소를 다 합쳐도 25%를 채우지 못합니다. 둘째, 균일함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 별을 거의 만들지 않은 원시적인 천체에서도 헬륨은 이미 25% 가까이 있습니다. 별이 만든 것이라면 장소마다 값이 달라야 합니다. 별의 핵융합은 헬륨 '비율'을 25%로 맞춘 원인이 아니라, 그 위에 아주 조금 얹은 정도입니다.
질량비 25%와 개수비를 같은 말로 쓰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우주의 원자핵 4개 중 1개는 헬륨이다
실제로는질량으로 25%라는 뜻입니다. 개수로 세면 헬륨은 원자핵 전체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헬륨 원자핵은 질량수가 4, 수소 원자핵은 1이라 하나당 무게가 4배 차이 납니다. 수소 12개와 헬륨 1개가 있을 때 개수비는 약 지만 질량비는 입니다. '수소 대 헬륨이 '이라는 표현도 질량 기준이라는 점을 놓치면, 빅뱅 핵합성 계산의 양성자·중성자 개수비 과 헷갈려 숫자가 엉킵니다.

선수 개념 — 이걸 먼저 알아야 해요

빅뱅 우주론고3

이후 개념 — 이 개념을 배우면 이어집니다

없음 — 이 개념이 마지막입니다

같은 단원의 개념 — 은하와 우주

빅뱅 우주론고3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고3우리 은하고3우주 거대 구조고3우주 배경 복사고3은하의 종류고3적색 이동고3허블 법칙고3허블 상수와 우주 나이고3활동 은하(퀘이사·세이퍼트)고3

자주 묻는 질문

Q1빅뱅 핵합성으로 모든 원소가 만들어졌나요?
아닙니다. 우주가 너무 빨리 식어서 헬륨과 소량의 가벼운 원소를 만든 뒤 핵합성이 멈췄습니다. 우리 몸을 이루는 탄소, 산소, 철 같은 원소는 훨씬 나중에 별 내부의 핵융합과 초신성 폭발에서 만들어져 우주로 흩뿌려진 것입니다.
Q2헬륨 풍부도가 왜 빅뱅 우주론의 '증거'가 되나요?
빅뱅 우주론은 초기 우주의 온도와 팽창 속도로부터 헬륨 질량비를 약 25%로 미리 예측했고, 나중의 관측이 그 값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론이 관측을 뒤따라가며 끼워 맞춘 것이 아니라, 먼저 내놓은 예측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증거로서의 힘입니다.
Q3정상 우주론으로는 헬륨 25%를 설명할 수 없나요?
정상 우주론은 우주가 늘 지금과 같은 상태였다고 보므로, 원자핵을 한꺼번에 만들 만큼 뜨거웠던 시기가 없습니다. 그러면 헬륨은 별에서만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 양으로는 25%에 미치지 못하고 우주 어디서나 균일하다는 사실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3 지구과학 · 은하와 우주 수록 심화 (교육과정 밖 확장 개념)

빅뱅의 또 다른 결정적 증거인 우주 배경 복사로 넘어가, 이번에는 빛이 남긴 흔적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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