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고3 세포의 구조와 기능 심화

지질

인지질(막 구성), 중성 지방(에너지 저장), 스테로이드(호르몬·콜레스테롤) 등 소수성 유기 분자 집합이다.
물과 잘 섞이지 않는 성질로 묶인 생체 고분자 무리로, 막을 이루는 인지질, 에너지를 저장하는 중성 지방, 호르몬과 콜레스테롤 같은 스테로이드가 여기 속합니다.
다른 세 무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로 묶인 가족이라면, 지질은 '물과 안 친하다'는 성격으로 묶인 동아리입니다. 생김새가 서로 달라도 물을 싫어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같은 이름을 씁니다.

쉽게 말하면

지질을 다른 고분자와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려 하면 반드시 막힙니다. 탄수화물·단백질·핵산은 단위체가 반복되는 중합체지만, 지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질을 하나로 묶는 것은 구조가 아니라 성질입니다. 분자의 대부분이 탄소와 수소로 된 사슬(탄화수소)이어서 전하가 치우친 곳이 거의 없고, 그래서 물 분자와 어울리지 못합니다.

중성 지방은 글리세롤 한 분자에 지방산 세 분자가 붙은 형태입니다. 같은 무게의 탄수화물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어 장기 저장에 유리합니다. 게다가 물과 섞이지 않으니 물을 끌고 다니지 않아 가볍습니다. 동물이 지방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는 이유입니다. 지방산의 탄소 사슬에 이중 결합이 없으면 사슬이 곧게 뻗어 촘촘히 쌓이므로 상온에서 굳고(포화 지방산), 이중 결합이 있으면 사슬이 꺾여 촘촘히 쌓이지 못해 액체로 남습니다(불포화 지방산). 버터는 굳고 식용유는 흐르는 이유가 이 꺾임 하나에 있습니다.

인지질은 지질 중에서도 특별합니다. 중성 지방과 달리 지방산 하나 자리에 인산이 붙은 머리가 있어, 머리는 물과 친하고 두 개의 꼬리는 물을 싫어합니다. 이런 분자를 물에 넣으면 꼬리끼리 안쪽으로 숨고 머리가 바깥의 물을 향하는 두 겹의 층이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세포막의 인지질 이중층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포막은 누가 조립한 것이 아니라 물속에서 저절로 형성되는 구조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사슬이 아니라 고리 네 개가 붙은 골격을 가진 지질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사이에 끼어 막의 유동성을 조절하고, 성호르몬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재료가 됩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지질이라 세포막을 그대로 통과해 세포 안까지 들어간다는 점은 호르몬의 작용 방식을 이해할 때 결정적입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물에 뜬 기름방울이 동그래지는 이유
    기름 분자들은 물과 접하는 면을 최대한 줄이려 합니다. 같은 부피에서 겉넓이가 가장 작은 모양이 구이기 때문에 방울이 동그래집니다. 인지질이 이중층을 이루는 것도 같은 힘입니다 — 물을 싫어하는 꼬리를 물에서 숨기려는 배치가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2. 예시 2
    버터는 굳고 식용유는 흐른다
    동물성 지방에는 이중 결합 없는 곧은 지방산이 많아 분자들이 촘촘히 쌓여 상온에서 고체입니다. 식물성 기름에는 이중 결합이 있어 꺾인 지방산이 많고, 분자들이 촘촘히 붙지 못해 액체입니다. 구조의 작은 차이가 눈에 보이는 성질로 드러납니다.
  3. 예시 3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세포 안까지 들어간다
    인슐린 같은 단백질 호르몬은 지질인 세포막을 통과하지 못해 막 표면의 수용체에 붙습니다. 반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스스로 지질이라 막을 그냥 통과해 세포 안의 수용체와 결합합니다. 호르몬의 성분이 곧 작용 방식을 정합니다.

자주 하는 오해

지질의 단위체를 찾으려 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탄수화물의 단위체가 포도당이듯, 지질의 단위체는 지방산이다
실제로는지질은 단위체가 반복되는 중합체가 아닙니다. 중성 지방은 글리세롤 하나에 지방산 셋이 붙은 완결된 분자이지, 지방산이 계속 이어진 사슬이 아닙니다.
네 무리를 나란히 배우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착각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아예 고리 구조라 지방산이 들어 있지도 않습니다. '지질은 구조가 아니라 성질로 묶인 무리'라는 정의를 놓치면, 지질을 설명하는 모든 문장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인지질이 물을 싫어하기만 하는 분자라고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인지질은 지질이니 물과 완전히 섞이지 않는다
실제로는인지질은 물과 친한 머리와 물을 싫어하는 꼬리를 함께 가진 양쪽성 분자입니다. 그래서 물속에서 이중층을 만듭니다.
만약 인지질이 물을 완전히 싫어하기만 했다면 기름방울처럼 뭉쳤을 뿐 세포막 같은 얇은 이중층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머리가 물을 향하고 꼬리가 서로를 향하는 이 양면성이야말로 막이 저절로 만들어지고, 찢어져도 다시 붙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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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고분자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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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지방을 많이 먹으면 왜 살이 잘 찌나요?
같은 질량으로 비교하면 지방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남는 에너지를 몸이 저장할 때 선택하는 형태가 바로 중성 지방입니다.
Q2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쁜 물질인가요?
아닙니다. 세포막의 유동성을 조절하고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혈액 속 농도가 지나치게 높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물질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Q3지질은 왜 물에 안 녹나요?
물 분자는 전하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같은 성질의 분자와 잘 어울립니다. 지질의 탄화수소 사슬은 전하의 치우침이 거의 없어 물 분자가 붙들 데가 없습니다. '비슷한 것끼리 녹인다'는 원리의 결과입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3 생명과학 · 세포의 구조와 기능 수록 심화 (교육과정 밖 확장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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