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고3 화학 변화의 자발성 심화

보른-하버 순환

이온성 고체 생성 엔탈피를 여러 단계(승화·이온화·전자 친화·격자 에너지)로 분해하여 헤스 법칙으로 격자 에너지를 간접 계산하는 열화학 순환.
이온 결합 화합물의 생성 엔탈피를 승화·이온화·해리·전자 친화도·격자 에너지의 여러 단계로 쪼갠 뒤, 헤스 법칙으로 직접 잴 수 없는 격자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구하는 열화학 순환입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든 총 에너지를 알고, 마지막 구간만 빼고 각 구간의 값을 다 안다면, 마지막 구간의 값은 빼기로 나옵니다. 보른-하버 순환은 격자 에너지를 이렇게 '나머지'로 구합니다.

쉽게 말하면

격자 에너지는 기체 상태의 이온들이 모여 이온 결정을 이룰 때 방출되는 에너지입니다. 그런데 이 값은 실험실에서 직접 측정할 수 없습니다. 만 따로 준비해서 결정으로 만드는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회로를 만듭니다. 고체 나트륨과 염소 기체에서 출발해 염화 나트륨 결정에 도착하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한 번에 가는 길(표준 생성 엔탈피 ), 다른 하나는 원자로 흩고 → 이온으로 만들고 → 결정으로 모으는 먼 길입니다. 엔탈피는 상태 함수라 경로에 상관없이 총합이 같으므로, 두 길의 값이 같아야 합니다. 이 등식에서 모르는 항(격자 에너지) 하나만 남기면 그게 답입니다.

여기서 는 이온화 에너지, 는 결합 해리 에너지, 는 전자 친화도, 는 격자 에너지입니다. 앞의 네 개는 모두 실험으로 잴 수 있고, 도 열량계로 잴 수 있습니다. 남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이 순환이 알려 주는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나트륨을 기체로 만들고 전자를 떼는 앞 단계들은 전부 흡열이라 에너지를 잡아먹습니다. 그런데도 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이유는, 마지막 격자 에너지가 압도적으로 큰 발열이기 때문입니다. 이온 결합 화합물을 지탱하는 힘의 정체가 이 순환 하나에 다 드러납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염화 나트륨의 보른-하버 순환 (근삿값)
    나트륨의 승화(), 나트륨의 이온화(), 염소 분자의 반쪽 해리(), 염소의 전자 친화도()를 넣고 생성 엔탈피 과 맞추면 격자 에너지 이 나옵니다(모두 ). 앞 세 단계가 합쳐 이나 잡아먹는데도 전체가 발열인 것은 순전히 격자 에너지 덕분입니다.
  2. 예시 2
    전자 친화도가 음수인데 왜 를 그대로 더하나
    전자 친화도는 '중성 원자가 전자 하나를 받을 때의 엔탈피 변화'입니다. 염소처럼 전자를 반기는 원자는 이때 에너지를 내놓으므로 값이 음수입니다. 순환식에서는 이 값을 부호 그대로 더하면 됩니다. 문제를 틀리는 대부분의 원인은 '전자 친화도'라는 말을 '떼는 에너지'로 착각해 부호를 뒤집는 데 있습니다.
  3. 예시 3
    는 존재하지 않는가
    나트륨에서 전자를 하나 더 떼려면(2차 이온화) 안쪽 껍질을 건드려야 해서 에너지가 엄청나게 듭니다. 보른-하버 순환에 이 값을 넣어 보면, 의 격자 에너지가 커지는 이득으로도 그 손해를 메울 수 없어 생성 엔탈피가 큰 양수가 됩니다. 그래서 자연에는 만 있고 는 없습니다. 순환은 값을 구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왜 이 화합물이고 저 화합물이 아닌가'를 설명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순서대로 하면

보른-하버 순환을 세우는 순서
  1. 1목표 반응을 씁니다. 예: , 이 값이 입니다.
  2. 2금속을 기체 원자로 만듭니다 — 승화 엔탈피(흡열, ).
  3. 3금속 기체에서 전자를 뗍니다 — 이온화 에너지(흡열, ). 2가 이온이면 1차와 2차를 모두 더합니다.
  4. 4비금속 분자를 원자로 쪼갭니다 — 결합 해리 에너지(흡열, ). 처럼 이원자 분자면 계수에 맞춰 을 곱합니다.
  5. 5비금속 원자에 전자를 붙입니다 — 전자 친화도(대개 발열, ). 부호를 뒤집지 말고 그대로 씁니다.
  6. 6기체 이온들을 모아 결정을 만듭니다 — 격자 에너지(발열, ). 보통 이 값이 미지수입니다.
  7. 7모든 단계의 합 로 놓고 미지수를 풉니다.

자주 하는 오해

격자 에너지의 부호를 반대로 쓰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격자 에너지는 결정을 쪼개는 데 필요한 에너지니까 양수(흡열)다
실제로는보른-하버 순환에서 쓰는 격자 에너지는 '기체 이온이 모여 결정이 될 때'의 값이므로 음수(발열)입니다.
책에 따라 격자 에너지를 '결정을 기체 이온으로 흩는 데 드는 에너지'(양수)로 정의하기도 해서 혼란이 생깁니다. 어느 정의를 쓰든 방향만 맞추면 됩니다. 순환은 원소 → 원자 → 이온 → 결정 순으로 한 바퀴 도는 그림이므로, 마지막 화살표는 이온이 모이는 방향이고 따라서 발열입니다. 정의를 외우려 하지 말고 화살표 방향을 그림에서 확인하세요.
앞 단계가 모두 흡열이니 이온 결합은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나트륨에서 전자를 떼는 데 에너지가 그렇게 많이 드는데(), 염소가 전자를 받으며 내놓는 에너지()로는 못 메우니 이온 결합은 손해다
실제로는이온화 에너지와 전자 친화도만 비교하면 정말 손해입니다. 이온 결합을 성립시키는 것은 그다음 단계인 격자 에너지입니다.
'나트륨이 전자를 주고 염소가 받아서 안정해진다'는 설명은 절반만 맞습니다. 전자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는 오히려 에너지가 올라갑니다. 진짜 이득은 생긴 이온과 이온이 3차원으로 빽빽하게 배열되며 정전기적 인력으로 내려앉는 데서 나옵니다. 보른-하버 순환은 이 사실을 숫자로 보여 주는 장치입니다.

선수 개념 — 이걸 먼저 알아야 해요

격자 에너지고2헤스 법칙고3

이후 개념 — 이 개념을 배우면 이어집니다

없음 — 이 개념이 마지막입니다

같은 단원의 개념 — 화학 변화의 자발성

결합 에너지(결합 엔탈피)고3깁스 자유 에너지와 자발성고3에너지 다이어그램고3엔탈피와 열화학고3엔트로피고3자발성과 열역학 제2법칙고3표준 생성 엔탈피고3헤스 법칙고3

자주 묻는 질문

Q1격자 에너지를 왜 직접 측정할 수 없나요?
를 각각 순수하게 모아 두었다가 합치는 실험을 실제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체 이온은 만들자마자 서로 달라붙거나 다른 것과 반응해 버립니다. 그래서 잴 수 있는 값들로 둘러싼 뒤 나머지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Q2의 격자 에너지가 보다 훨씬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는 전하가 각각 , 의 두 배이고, 이온 반지름도 더 작습니다. 정전기적 인력은 전하의 곱에 비례하고 거리에 반비례하므로 격자 에너지가 크게 커집니다. 의 녹는점이 보다 훨씬 높은 것이 그 결과입니다.
Q3보른-하버 순환은 헤스 법칙과 무엇이 다른가요?
다르지 않습니다. 보른-하버 순환은 헤스 법칙을 이온 결합 화합물의 생성에 특화해 그린 그림입니다. '경로가 달라도 엔탈피 총합은 같다'는 원리 하나만 쓰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3 화학 · 화학 변화의 자발성 수록 심화 (교육과정 밖 확장 개념)

이 순환의 뼈대는 결국 하나입니다. 헤스 법칙으로 돌아가 왜 경로에 상관없이 엔탈피 합이 같은지 다시 확인해 두면, 어떤 순환 문제든 겁나지 않습니다.

전체 연결 구조가 궁금하다면

초3~고3 과학 646개 개념의 연결을 한 화면에서 탐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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