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 고2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

구름과 강수 과정

병합설(따뜻한 구름)과 빙정설(차가운 구름·베르예론 과정)로 빗방울이 형성되는 두 가지 강수 과정을 비교한다.
구름 알갱이가 빗방울로 자라는 과정으로, 얼음이 없는 따뜻한 구름에서는 물방울끼리 부딪혀 합쳐지는 병합설로, 얼음이 섞인 차가운 구름에서는 얼음 결정이 주변 물방울의 수증기를 빼앗아 자라는 빙정설로 설명합니다.
구름 알갱이는 빗방울보다 백만 배쯤 작습니다. 구름이 그대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누군가가 다른 알갱이들을 먹어 치우며 충분히 무거워져야 비로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온·기압·습도에서 공기가 이슬점 아래로 식으면 응결이 일어난다고 배웠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구름 알갱이인데, 여기서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구름 알갱이는 너무 작고 가벼워 상승 기류에 떠 있을 뿐, 절대 스스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구름이 하늘에 떠 있는 이유이자, 구름이 있어도 비가 안 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강수를 설명하려면 '어떻게 응결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커지는가'에 답해야 합니다. 단순히 수증기가 계속 달라붙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느립니다.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병합설입니다. 열대나 여름철 저위도처럼 구름 전체 온도가 0도보다 높아 얼음이 전혀 없는 '따뜻한 구름'에서 작동합니다. 크기가 제각각인 물방울들이 떠다니는데, 큰 물방울은 무거워 빨리 떨어지고 작은 물방울은 느리게 떨어집니다. 속도 차 때문에 큰 물방울이 작은 것들을 따라잡아 삼키며 점점 커집니다.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구조입니다.

둘째, 빙정설(베르예론 과정)입니다. 중위도의 구름은 윗부분 온도가 0도보다 훨씬 낮아, 얼음 결정과 '얼지 않은 채로 0도 이하인 물방울'(과냉각 물방울)이 함께 존재합니다. 핵심은 같은 온도에서 얼음에 대한 포화 수증기압이 물에 대한 포화 수증기압보다 낮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수증기는 얼음 결정 쪽으로 몰려가 달라붙고, 과냉각 물방울은 계속 증발해 줄어듭니다. 얼음이 물방울의 수증기를 빼앗아 급격히 커지는 것입니다. 충분히 무거워진 얼음 결정이 떨어지다가 아래쪽 따뜻한 층에서 녹으면 비가 되고, 녹지 않으면 눈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비는 여름철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 과정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여름에 내리는 비도 처음엔 눈이었다
    중위도의 두꺼운 구름은 꼭대기가 영하권입니다. 한여름 소나기도 구름 위쪽에서는 얼음 결정으로 시작해, 떨어지면서 따뜻한 공기층을 지나 녹아 빗방울이 되어 도착합니다. 지상에 눈이 오느냐 비가 오느냐는 '하늘에서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가 아니라 '떨어지는 도중에 녹았는가'로 갈립니다.
  2. 예시 2
    과냉각 물방울 — 0도 아래인데 얼지 않은 물
    구름 속 물방울은 아주 작고 깨끗해서 얼음이 시작될 발판(빙정핵)이 없으면 0도 아래에서도 액체로 남습니다. 이 물방울들이 항공기 표면 같은 무언가에 닿는 순간 급격히 얼어붙는데, 항공기 착빙 문제가 여기서 생깁니다. 빙정설이 성립하려면 바로 이 과냉각 물방울과 얼음 결정이 한 구름에 공존해야 합니다.
  3. 예시 3
    인공 강우의 원리
    빙정설이 알려 주는 바는 '얼음 결정만 있으면 수증기가 그쪽으로 몰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냉각 물방울은 많은데 얼음 결정이 부족한 구름에 얼음의 발판이 될 물질을 뿌려 주면, 인공적으로 빙정 성장을 시작시킬 수 있습니다.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에서는 아무리 뿌려도 소용이 없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병합설 vs 빙정설

구분병합설빙정설(베르예론 과정)
구름의 온도전체가 0도보다 높음(따뜻한 구름)윗부분이 0도보다 낮음(차가운 구름)
구름 속 구성물방울만얼음 결정 + 과냉각 물방울
성장 방식큰 물방울이 작은 물방울과 충돌·병합수증기가 얼음 결정으로 이동, 물방울은 증발
주로 나타나는 곳열대·저위도중위도·고위도
떨어지는 것빗방울얼음 결정(녹으면 비, 안 녹으면 눈)

자주 하는 오해

구름 알갱이가 커져서 무거워지면 그냥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응결이 계속 일어나 물방울이 커지면 결국 비가 된다
실제로는응결만으로는 빗방울 크기까지 자라는 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병합이나 빙정 성장 같은 '빨리 커지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구름 알갱이와 빗방울의 부피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수증기가 하나하나 달라붙는 응결만으로 그만큼 커지려면 구름의 수명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립니다. 강수 이론이 애초에 두 갈래로 나뉘어 발달한 이유가 바로 이 '성장 속도 문제'입니다. 응결은 구름을 만들고, 병합·빙정 과정은 비를 만듭니다.
빙정설을 '얼음이 물방울을 붙잡아 뭉친다'로 이해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얼음 결정이 주변 물방울들과 부딪혀 달라붙어 커진다
실제로는직접 부딪히지 않아도 커집니다. 수증기가 물방울에서 증발해 나와 얼음 쪽으로 옮겨 붙기 때문입니다. 얼음은 자라고 물방울은 말라 갑니다.
빙정설의 핵심은 충돌이 아니라 '포화 수증기압의 차이'입니다. 같은 온도에서 얼음의 포화 수증기압이 물보다 낮으므로, 공기는 물에 대해서는 과포화이면서 얼음에 대해서는 더 크게 과포화인 상태가 됩니다. 수증기는 늘 포화 수증기압이 낮은 쪽으로 이동하므로 얼음 쪽으로 몰립니다. 물방울이 손해를 보며 얼음을 먹여 살리는 구조입니다. 이 원리를 잡아야 인공 강우가 왜 되는지도 이해됩니다.

선수 개념 — 이걸 먼저 알아야 해요

기온·기압·습도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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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우·악기상고2온대 저기압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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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구름은 왜 하늘에 떠 있나요? 물은 공기보다 무거운데요.
구름 알갱이가 너무 작아 낙하 속도가 극도로 느리고, 그 속도를 약한 상승 기류가 상쇄하기 때문입니다. 물이 가벼워서가 아니라, 알갱이가 작아 공기 저항이 무게에 비해 크기 때문입니다. 커져서 낙하 속도가 상승 기류를 이기는 순간 비가 됩니다.
Q2안개와 구름은 무엇이 다른가요?
만들어지는 원리는 같습니다. 지표에서 응결하면 안개, 상공에서 응결하면 구름입니다. 산에 올랐을 때 안개 속에 있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구름 안에 들어간 것입니다.
Q3눈송이가 저마다 다른 모양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얼음 결정이 자라는 모양은 그때의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게 달라집니다. 눈송이는 떨어지면서 여러 조건의 층을 지나므로, 지나온 경로가 조금만 달라도 최종 모양이 달라집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2 지구과학 ·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 수록 기본 (교육과정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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