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고3 물질의 세 가지 상태 심화

상평형 그림

온도-압력 좌표에서 고체·액체·기체 안정 영역과 상 경계(융해 곡선·증기압 곡선·승화 곡선), 삼중점·임계점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온도를 가로축, 압력을 세로축으로 놓고 어떤 온도·압력에서 물질이 고체·액체·기체 중 무엇으로 존재하는지를 영역으로 나타낸 그림입니다.
물질의 '지도'입니다. 온도와 압력이라는 두 좌표만 찍으면 지금 그 물질이 어느 나라(고체·액체·기체)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국경선(상 경계)을 넘는 순간 상태가 바뀝니다.

쉽게 말하면

상평형 그림에는 세 개의 국경선이 있습니다. 고체와 기체를 가르는 승화 곡선, 고체와 액체를 가르는 융해 곡선, 액체와 기체를 가르는 증기압 곡선입니다. 이 중 증기압 곡선은 이미 만나 본 적이 있습니다 — 증기압과 끓는점에서 그린 바로 그 곡선입니다. 이 곡선 위의 점은 '그 압력에서의 끓는점'을 뜻합니다. 그래서 압력이 낮아지면 끓는점이 내려간다는 사실이 곡선의 모양 하나로 보입니다.

세 곡선이 한 점에서 만나는 곳이 삼중점입니다. 이 온도와 압력에서만 고체·액체·기체가 동시에 공존합니다. 물의 삼중점은 부근의 아주 낮은 압력(약 기압)에 있습니다.

증기압 곡선의 오른쪽 끝은 무한히 이어지지 않고 임계점에서 뚝 끊깁니다. 이보다 온도와 압력이 높아지면 액체와 기체의 경계가 사라져, 밀도는 액체 같으면서 흐름은 기체 같은 초임계 유체가 됩니다. 곡선이 끊긴다는 것은 곧 '액체를 기체로 바꾸는 경계면이 없다'는 뜻입니다.

물의 상평형 그림에는 유명한 특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질은 융해 곡선이 오른쪽으로 기울어 있는데(압력이 높을수록 녹는점이 올라감), 물은 왼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압력을 높이면 얼음이 오히려 녹는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얼음이 물보다 밀도가 작기 때문입니다 — 얼음은 수소 결합 때문에 성긴 구조를 이루어 부피가 크고, 압력을 높이면 부피가 작은 쪽(물)이 유리해집니다. 얼음이 물에 뜨는 현상과 이 곡선의 기울기는 같은 사실의 두 얼굴입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드라이아이스는 왜 녹지 않고 사라지는가
    의 삼중점 압력은 기압보다 훨씬 높습니다(약 기압). 우리가 사는 기압은 삼중점보다 아래에 있으므로, 그 높이에서 온도를 올리며 오른쪽으로 가면 액체 영역을 지나지 않고 고체에서 곧바로 기체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드라이아이스는 승화합니다. 특이한 물질이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압력이 낮아서입니다.
  2. 예시 2
    액체 이산화 탄소도 존재한다
    소화기나 산업용 탱크처럼 압력을 충분히 높이면 도 액체가 됩니다. 상평형 그림에서 삼중점보다 위쪽 압력으로 올라가면 고체와 기체 사이에 액체 영역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드라이아이스는 절대 액체가 안 된다'는 말이 틀린 이유입니다.
  3. 예시 3
    초임계 유체로 카페인 빼내기
    임계점을 넘긴 는 기체처럼 좁은 틈으로 잘 스며들면서 액체처럼 물질을 잘 녹입니다. 이 성질을 이용해 커피 원두에서 카페인만 골라 뽑아내는 데 씁니다. 유기 용매를 쓰지 않아도 되고, 압력을 낮추면 가 곧바로 기체로 날아가 버리므로 뒤처리도 깔끔합니다.

순서대로 하면

상평형 그림 읽는 순서
  1. 1가로축(온도)과 세로축(압력)에서 지금 조건에 해당하는 점을 찍습니다.
  2. 2그 점이 어느 영역에 있는지 봅니다 — 왼쪽 위가 고체, 오른쪽 아래가 기체, 그 사이가 액체입니다.
  3. 3조건을 바꾸는 과정은 그림 위에서 '선'을 그리는 일입니다. 압력을 고정한 채 가열하면 오른쪽으로 수평 이동합니다.
  4. 4그 선이 어떤 국경선을 지나는지 확인합니다. 국경선을 지날 때마다 상태 변화가 일어납니다.
  5. 5기압 수평선이 융해 곡선·증기압 곡선과 만나는 온도가 각각 그 물질의 녹는점과 끓는점입니다.

자주 하는 오해

압력을 높이면 어떤 물질이든 잘 언다고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압력을 주면 입자가 촘촘해지니까 고체가 되기 쉬워진다
실제로는대부분의 물질은 그렇지만, 물은 반대입니다. 압력을 높이면 얼음이 녹습니다.
압력을 높이면 부피가 작은(밀도가 큰) 쪽이 유리해집니다. 보통 물질은 고체가 액체보다 밀도가 크지만, 물은 얼음이 물보다 밀도가 작습니다. 그래서 물의 융해 곡선만 유일하게 왼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얼음이 물에 뜬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이 곡선의 기울기를 절대 헷갈리지 않습니다.
임계점을 '아주 센 끓는점' 정도로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임계점을 넘으면 완전히 기체가 되는 거겠지
실제로는임계점 너머에서는 액체와 기체를 구별할 수 없게 됩니다. 기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두 상태를 나누던 경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증기압 곡선은 액체와 기체의 국경선인데, 임계점에서 이 곡선이 끝나 버립니다. 국경선이 없으니 '여기서부터 기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임계점 부근에서는 액체와 기체의 밀도가 점점 비슷해지다가 결국 같아지고, 그 너머의 초임계 유체는 액체의 성질과 기체의 성질을 동시에 갖습니다.

선수 개념 — 이걸 먼저 알아야 해요

이상 기체 법칙고3증기압과 끓는점고3

이후 개념 — 이 개념을 배우면 이어집니다

없음 — 이 개념이 마지막입니다

같은 단원의 개념 — 물질의 세 가지 상태

게이-뤼삭 법칙고3그레이엄 확산 법칙고3기체 운동론고3보일 법칙고3분산력(런던 힘)고3분자 간 힘고3분자간 힘과 끓는점고3샤를 법칙고3수소 결합고3쌍극자-쌍극자 힘고3아보가드로 법칙고3이상 기체 법칙고3증기압과 끓는점고3혼합 기체와 분압고3

자주 묻는 질문

Q1삼중점과 녹는점은 다른 건가요?
다릅니다. 삼중점은 세 상태가 공존하는 단 하나의 온도·압력이고, 녹는점은 어떤 정해진 압력(보통 기압)에서 고체가 액체로 바뀌는 온도입니다. 물의 삼중점 압력은 기압보다 훨씬 낮으므로, 두 값은 서로 다른 조건에서 정의된 다른 점입니다.
Q2왜 액체 영역이 '가운데'에 있나요?
온도가 낮으면 분자 간 힘이 이겨 고체가 되고, 온도가 높으면 분자의 운동 에너지가 이겨 기체가 됩니다. 액체는 두 힘이 엇비슷하게 겨루는 중간 지대입니다. 압력이 너무 낮으면(삼중점 아래) 이 중간 지대가 아예 사라져 고체에서 기체로 바로 넘어갑니다.
Q3이 그림에서 이상 기체 법칙은 어디에 해당하나요?
그림의 오른쪽 아래, 온도가 높고 압력이 낮은 기체 영역입니다. 그곳에서는 분자 사이가 멀어 이상 기체 법칙이 잘 맞습니다. 반대로 액체 경계선에 가까워질수록 분자 간 힘이 무시할 수 없게 되어 이상 기체에서 벗어납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3 화학 · 물질의 세 가지 상태 수록 심화 (교육과정 밖 확장 개념)

상 경계선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분자를 붙잡는 힘입니다. 분자간 힘과 끓는점에서 물질마다 곡선이 왜 다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전체 연결 구조가 궁금하다면

초3~고3 과학 646개 개념의 연결을 한 화면에서 탐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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