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고3 탄성파와 소리 심화

편광

횡파인 빛이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편광 상태가 될 수 있음을 편광 필터와 말뤼스 법칙으로 이해한다.
횡파인 빛의 진동 방향이 특정한 한 방향으로 정렬된 상태를 편광이라 하고, 편광된 빛이 편광판을 지날 때 세기는 말뤼스 법칙 를 따릅니다.
줄넘기 줄을 세로 창살 사이로 통과시킨다고 해 봅시다. 줄을 위아래로 흔들면 파동이 창살을 지나가지만, 좌우로 흔들면 창살에 막힙니다. 이런 일은 진동이 진행 방향과 수직인 횡파에서만 가능합니다 — 편광은 빛이 횡파라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쉽게 말하면

횡파와 종파에서 본 것처럼, 횡파는 진행 방향과 수직으로 진동하므로 그 수직 평면 안에서 어느 쪽으로 진동할지 '선택할 여지'가 있습니다. 종파는 진동 방향이 진행 방향으로 이미 정해져 있어 그런 여지가 없습니다. 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진행 방향에 수직으로 진동하는 횡파이므로 편광될 수 있고, 소리는 종파이므로 어떤 방법으로도 편광시킬 수 없습니다. 빛이 편광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빛이 횡파임이 증명됩니다.

태양이나 전구에서 나오는 자연광은 편광되어 있지 않습니다. 수많은 원자가 제각각의 방향으로 빛을 내보내기 때문에, 모든 진동 방향이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편광판은 이 중 자기 투과축과 나란한 성분만 통과시킵니다. 그래서 자연광이 편광판 하나를 지나면 방향과 상관없이 세기가 항상 절반이 되고, 통과한 빛은 투과축 방향으로 편광됩니다.

이미 편광된 빛이 두 번째 편광판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편광판은 들어온 진동을 자기 투과축에 사영(projection)합니다. 두 축이 이루는 각을 라 하면 통과하는 전기장의 크기는 가 되고, 빛의 세기는 전기장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다음이 성립합니다.

이것이 말뤼스 법칙입니다. 면 그대로 통과하고, 면 완전히 차단됩니다.

반사도 빛을 편광시킵니다. 수면이나 도로면에서 비스듬히 반사된 빛은 수평 방향으로 우세하게 편광되므로, 투과축이 세로인 편광 선글라스를 쓰면 눈부신 반사광만 골라서 줄일 수 있습니다. 액정 화면, 3D 안경, 광학 현미경의 응력 관찰도 모두 이 원리를 씁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편광판 두 장을 겹치고 돌려 보기
    두 편광판의 축이 나란하면() 밝게 보이고, 돌릴수록 어두워지다가 수직이 되면() 거의 완전히 캄캄해집니다. 일 때는 이므로 세기가 절반이 됩니다.
  2. 예시 2
    직교한 두 편광판 사이에 세 번째를 끼우면 빛이 다시 새어 나온다
    축이 수직인 두 편광판은 빛을 완전히 막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로 기울인 편광판을 하나 더 끼우면 빛이 통과합니다. 막는 물건을 하나 더 넣었는데 밝아지는 셈이라 모순처럼 보이지만, 편광판은 걸러내기만 하는 체가 아니라 통과한 빛의 진동 방향을 자기 축 방향으로 바꿔 내보내기 때문입니다. 세기는 가 됩니다(첫 편광판을 지난 뒤의 세기를 로 볼 때).
  3. 예시 3
    편광 선글라스가 수면의 눈부심을 지우는 이유
    물이나 아스팔트에서 비스듬히 반사된 빛은 반사면과 나란한 방향, 즉 수평 방향으로 우세하게 편광됩니다. 그래서 투과축을 세로로 둔 선글라스를 쓰면 이 반사광이 크게 줄어 물속이 들여다보입니다. 선글라스를 낀 채 고개를 기울이면 눈부심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하면

편광판 문제를 푸는 순서
  1. 1들어오는 빛이 자연광인지 이미 편광된 빛인지부터 구분합니다.
  2. 2자연광이 첫 편광판을 지날 때는 각도와 무관하게 세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나온 빛의 편광 방향을 그 편광판의 투과축으로 바꿔 적습니다.
  3. 3그다음부터는 편광판을 만날 때마다 '직전 빛의 편광 방향'과 '이번 투과축'이 이루는 각 를 구합니다.
  4. 4로 세기를 줄이고, 빛의 편광 방향을 이번 투과축으로 갱신합니다.
  5. 5편광판이 여러 장이면 2~4단계를 순서대로 반복합니다. 각도는 항상 '바로 앞 편광판'을 기준으로 잰다는 점에 주의합니다.

자연광과 편광된 빛

구분자연광(비편광)선편광된 빛
진동 방향수직 평면 안 모든 방향이 골고루 섞임한 방향으로 정렬됨
편광판을 지난 뒤 세기각도와 무관하게 항상
편광판을 돌리면밝기가 변하지 않음밝기가 변하고 에서 꺼짐
태양광, 전구 빛편광판을 통과한 빛, 수면의 반사광(부분 편광)

자주 하는 오해

소리도 편광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소리도 파동이니 편광판 같은 것으로 진동 방향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소리는 종파라서 편광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편광은 오직 횡파에만 있는 성질입니다.
종파는 진동 방향이 진행 방향과 나란해서, 진행 방향이 정해지면 진동 방향도 이미 하나로 정해집니다. 고를 수 있는 방향이 없으니 걸러낼 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횡파는 진행 방향에 수직인 평면 안에서 방향을 고를 수 있어 편광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빛이 편광된다'는 관측 사실이 곧 '빛은 횡파다'의 증거가 됩니다.
자연광에 말뤼스 법칙을 바로 적용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태양광이 로 기울어진 편광판을 지나면 세기가 가 된다
실제로는자연광이 첫 편광판을 지날 때는 각도와 관계없이 세기가 항상 절반이 됩니다. 말뤼스 법칙은 이미 편광된 빛이 다음 편광판을 만날 때부터 적용합니다.
자연광에는 기준으로 삼을 '진동 방향'이 없습니다. 를 잴 대상이 아예 없으므로 를 쓸 수가 없습니다. 대신 모든 방향이 골고루 섞여 있으므로 를 모든 각도에 대해 평균 낸 값인 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첫 편광판을 아무리 돌려도 밝기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 이 사실 자체가 그 빛이 편광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선수 개념 — 이걸 먼저 알아야 해요

횡파와 종파고3

이후 개념 — 이 개념을 배우면 이어집니다

빛의 간섭·편광과 광학기기고3

같은 단원의 개념 — 탄성파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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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편광판을 지나면 빛의 색이나 진동수도 바뀌나요?
바뀌지 않습니다. 편광판은 전기장의 진동 '방향'만 골라낼 뿐, 진동수는 그대로입니다. 세기가 줄어드는 것은 통과한 광자의 수(또는 전기장 성분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지, 빛 하나하나의 색이 변한 것이 아닙니다.
Q2액정 화면(LCD)에는 왜 편광이 필요한가요?
LCD는 축이 수직인 두 편광판 사이에 액정을 넣습니다. 액정에 전압을 걸지 않으면 액정이 빛의 편광 방향을 돌려 주어 두 번째 편광판을 통과하고(밝음), 전압을 걸면 액정이 정렬되어 방향을 돌리지 못해 차단됩니다(어두움). 화소마다 이 전압을 조절해 밝기를 만듭니다. 그래서 편광 선글라스를 끼고 휴대폰을 보면, 각도에 따라 화면이 까맣게 보이기도 합니다.
Q3하늘이 부분적으로 편광되어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햇빛이 대기 분자에 산란되면서 부분적으로 편광되는데, 태양에서 떨어진 방향의 하늘이 가장 강하게 편광됩니다. 편광 필터를 카메라에 끼우고 돌리면 그 방향 하늘이 눈에 띄게 진해지는 이유입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3 물리학 · 탄성파와 소리 수록 심화 (교육과정 밖 확장 개념)

편광은 빛의 파동성이 드러나는 한 얼굴입니다. 간섭·회절과 함께 정리하려면 빛의 간섭·편광과 광학기기로 이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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