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 고2 지구의 역사와 한반도의 암석

부정합

침식·융기·재퇴적으로 생기는 부정합면(평행 부정합·경사 부정합·난정합)으로 지층의 시간 간격과 지각 변동사를 읽는다.
위아래 지층 사이에 긴 시간의 공백이 끼어 있는 관계로, 퇴적이 멈추고 융기·침식이 일어난 뒤 다시 가라앉아 새 지층이 쌓였음을 알려 주는 경계면입니다.
일기장에서 몇 년치 페이지가 통째로 찢겨 나간 것과 같습니다. 그 기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아니라, 기록이 지워질 만큼 큰 일(융기와 침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부정합을 만드는 사건의 순서는 언제나 같습니다. 물속에서 지층이 쌓이고 → 그 땅이 융기해 물 밖으로 나오고 → 지표에서 깎여 나가고(침식) → 다시 가라앉아(침강) 그 위에 새 지층이 쌓이는 것입니다. 이 네 단계를 순서대로 떠올릴 수 있으면 부정합 문제의 절반은 풀린 것입니다.

부정합면을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기저 역암입니다. 침식으로 깎여 나온 자갈 조각들이 부정합면 바로 위에 쌓여 굳은 것인데, 이 자갈의 정체가 결정적입니다. 자갈은 부정합면 아래 지층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입니다. 아래 지층이 지표에 드러나 깎였다는 직접적인 증거인 셈입니다.

부정합은 세 가지로 나뉘는데, 나누는 기준은 부정합면 아래에 무엇이 있고, 위아래 지층이 나란한가입니다. 위아래 지층이 나란하면 평행 부정합입니다. 지층이 기울어지는 지각 변동 없이 융기·침식·침강만 일어난 경우입니다. 아래 지층이 기울거나 습곡된 뒤 깎여 나가고 그 위에 새 지층이 수평으로 쌓이면, 위아래 지층이 비스듬히 만나는 경사 부정합이 됩니다. 지층을 기울일 만큼 강한 지각 변동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정합면 아래가 지층이 아니라 화강암 같은 심성암이나 변성암이면 난정합입니다. 심성암과 변성암은 땅속 깊은 곳에서 만들어지므로, 그것이 지표에 드러나 깎였다는 것은 그 위를 덮고 있던 두꺼운 암석이 전부 사라질 만큼 어마어마한 융기와 침식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난정합이 가장 긴 시간의 공백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지질 구조의 다른 구조들이 '무엇이 지층에 남았는가'를 읽는 것이라면, 부정합은 '무엇이 지층에서 사라졌는가'를 읽습니다. 사라진 시간을 읽어 내는 이 능력이 지사학과 지질 연대의 핵심 무기가 됩니다.

이렇게 나타납니다

  1. 예시 1
    기저 역암이 결정적인 증거인 이유
    부정합면 바로 위에 놓인 자갈층을 조사해 보면, 자갈의 암석 종류가 부정합면 아래 지층과 같습니다. 아래 지층이 지표에 드러나 깎이면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 그대로 다시 쌓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 하나로 '아래 지층이 한때 물 밖에 있었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2. 예시 2
    경사 부정합이 말해 주는 사건
    부정합면 아래 지층은 기울어 있는데 위 지층은 수평이라면, 사건 순서는 이렇습니다. 아래 지층이 쌓이고 → 지각 변동으로 기울어지고 → 융기해 깎여 나가고 → 다시 가라앉아 위 지층이 수평으로 쌓였습니다. 지층을 기울일 만큼의 지각 변동이 그 공백 시간 안에 들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3. 예시 3
    난정합 — 땅속 깊은 곳이 지표에 드러난 흔적
    부정합면 아래가 화강암(심성암)이나 변성암이면 난정합입니다. 이 암석들은 지하 깊은 곳의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 암석이 침식면 바로 아래에 있다는 것은, 그 위를 덮고 있던 수 km 두께의 암석이 통째로 융기해 깎여 나갔다는 뜻입니다.

부정합의 세 종류

구분평행 부정합경사 부정합난정합
부정합면 위아래 지층서로 나란함아래 지층이 기울거나 휘어 비스듬히 만남아래가 지층이 아니라 심성암·변성암
그 사이에 있었던 일융기 → 침식 → 침강 (지층을 기울인 변동은 없음)지층을 기울이거나 습곡시킨 지각 변동 + 융기·침식·침강심부 암석이 드러날 만큼의 큰 융기와 침식
읽어 낼 수 있는 것퇴적이 멈추고 깎인 시간이 있었다그 공백 동안 강한 지각 변동이 있었다매우 두꺼운 암석이 사라질 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자주 하는 오해

부정합면을 '그동안 아무 일도 없던 시간'으로 읽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지층이 안 쌓였다는 것은 그 기간에 조용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부정합은 오히려 융기·침식이라는 격렬한 사건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기록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록이 깎여 나간 것입니다.
지층이 쌓이려면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합니다. 지층이 쌓이지 않았다는 것은 그 땅이 물 밖으로 올라와 있었다는 뜻이고, 물 밖에 있으면 깎입니다. 즉 부정합의 공백 시간은 '아무 일 없음'이 아니라 '융기해서 깎이는 중'이었던 시간입니다.
평행 부정합을 그냥 이어진 지층으로 착각하기
이렇게 생각하기 쉬움위아래 지층이 나란하니 계속 쌓인 정상적인 지층(정합)이다
실제로는나란해 보여도 기저 역암이나 침식된 면이 있으면 그 사이에 긴 시간의 공백이 있는 부정합입니다.
평행 부정합은 겉보기에 정합과 거의 똑같아 가장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모양이 아니라 증거를 봐야 합니다. 부정합면이 울퉁불퉁하게 침식되어 있는지, 그 위에 기저 역암이 있는지, 위아래 지층의 화석 종류가 갑자기 크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선수 개념 — 이걸 먼저 알아야 해요

지질 구조고2

이후 개념 — 이 개념을 배우면 이어집니다

없음 — 이 개념이 마지막입니다

같은 단원의 개념 — 지구의 역사와 한반도의 암석

관입암과 분출암고2광물고2광물의 물리적 성질고2규산염 광물고2단층고2변성암고2상대 연령고2습곡고2시상 화석고2암석의 순환고2절대 연령(방사성 동위원소)고2접촉·광역 변성 작용고2지사학과 지질 연대고2지질 구조고2지질 시대 구분고2퇴적 구조고2퇴적암고2표준 화석고2풍화·침식·퇴적고2한반도 지질고2화석과 지질 시대고2화성암고2

자주 묻는 질문

Q1부정합이 여러 번 나타날 수도 있나요?
네. 한 지역이 융기와 침강을 여러 번 반복하면 부정합면도 여러 개 생깁니다. 부정합면의 개수는 그 지역이 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잠기기를 몇 번 했는지를 알려 줍니다.
Q2난정합이 항상 가장 오랜 시간의 공백을 뜻하나요?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심성암이나 변성암이 지표에 드러나려면 그 위를 덮고 있던 두꺼운 암석층이 전부 깎여 나가야 하므로 대체로 매우 긴 시간과 큰 융기를 뜻합니다.
Q3부정합면 위아래 지층의 화석은 왜 크게 다른가요?
그 사이에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생물은 진화하고 멸종하고 새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부정합면을 경계로 화석 종류가 뚝 끊기듯 달라지는데, 이 화석의 급변 자체가 부정합을 찾아내는 단서로 쓰입니다.
교육과정 2022 개정 · 고2 지구과학 · 지구의 역사와 한반도의 암석 수록 기본 (교육과정 단원)

습곡·단층·부정합을 다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이 단서들을 엮어 지구의 역사를 순서대로 세우는 지사학과 지질 연대로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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